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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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49포인트 높은 3151.30으로 거래를 시작한 직후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금통위 결과가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전환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3121.40까지 빠지기도 했다가 장 막판 일부 만회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물량이 확대됐다”며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시장 내에 소화됐다는 평가에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금통위의 금리인상 발표 직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량이 100억원 미만이었지만, 발표 직후부터 매도량을 늘려 장 마감 때까지 3645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도 83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442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85억원 매도 우위였다.

다만 금리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 보험 업종은 각각 1.42%, 0.87% 상승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25%포인트 올린 0.75%로 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기존 예상치를 유지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보다 0.3%포인트 올린 2.1%로 제시했다.

금리 상승 수혜 업종 외에는 섬유·의복,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도 올랐다. 반면 기계, 철강·금속,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화학,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NAVER), 삼성전자,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내렸다. 특히 장 초반에는 강보합권에 머무른 삼성전자가 이날은 개인의 매도에 1.45%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억6700만원어치와 32억700만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셀트리온, SK하이닉스는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에 마감됐다. 장중 1026.2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역시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601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2억원 어치와 215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가 각각 25.57%와 11.20%가 급등했다. 특히 펄어비스는 독일의 게임 박람회 행사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한 게임 ‘도깨비’의 영상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에이치엘비,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엘앤에프, 씨젠, 셀트리온제약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0원(0.21%) 오른 달러당 11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