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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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3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기존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우상향한 결과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적자 47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5조864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6% 개선된 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마트의 별도 실적도 기존 점포 매출 확대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 총매출은 3조8940억원으로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영업적자 150억원) 대비 208억원 개선됐다.

특히 할인점의 기존점포 매출 추이가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지난해 3분기 2.7%에서 올해 2분기 8.3%까지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

이 같은 할인점 매출 확대의 주 요인은 그로서리(식재료) 강화 전략 덕이라고 이마트는 분석했다. 실제 이마트의 2분기 카테고리별 실적은 식품 매출이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21% 증가한 800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1.2% 뛴 266억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전문점 사업은 영업적자를 축소해 영업손실이 17억원을 기록했다. 센텐스 등 전문점 점포를 추가로 3곳 폐점했고, 노브랜드 사업은 6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연결 자회사 중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2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137억원 확대됐다. 2분기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로 적자 폭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대신 총거래액(GMV)이 2분기 19%, 상반기 합산 17% 증가한 2조5806억원을 거뒀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마트24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매출은 19% 신장한 4795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는 186개점 증가한 5509개로 집계됐다.

신세계TV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 185% 늘어난 635억원, 5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8.2%, 241% 증가한 3324억원, 82억원을 거뒀다.

이마트의 미국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 매출은 6.1% 감소한 41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9% 증가한 109억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의 기존점포 매출 신장과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연결 및 별도 2분기 실적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