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속가능경영의 우등생
블랙록은 전 세계에서 펀드 순자산총액(AUM)이 가장 큰 자산운용사로 패시브 펀드가 강점이다. 블랙록은 ‘iShares ETF’라는 브랜드로 통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부문과 기타 패시브 펀드 잔고가 크다. 두 개 사업부문을 합친 패시브 펀드 AUM은 6조3000억달러로 전체 AUM 9조7000억달러 중 66%를 차지한다. 패시브 펀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발전 방향을 고려해볼 때, 블랙록은 해당 업계 지형 변화에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8.92달러로 컨센서스를 5% 하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4% 증가한 수치다. 한편 이번 분기에 영국정부의 법인세율 인상 결정에서 파생된 이연법인세 재평가 관련 법인세비용 증가가 1억7000만달러 발생했다. 해당 일회성 비용 반영을 제외한 2분기 조정 EPS는 컨센서스를 7% 상회한 10.03달러다.

2분기 영업수익은 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AUM 증가에 따라서 관리보수가 38억달러로 동기간 27% 증가했고, 기관 대상 종합 플랫폼 비즈니스인 알라딘(Aladdin) 수익 확대로 인해 테크 서비스 수익이 3억달러로 동기간 4% 증가한 덕분이다.

2분기 AUM은 일회성 거액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30%, 전분기대비 5% 증가한 9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AUM이 전분기대비 4886억달러 증가했는데, 순자금유입액 810억달러, 시장가격 변화 3994억달러, 환율효과 83억달러로 나눠볼 수 있다. 2분기 순자금유입액 810억달러는 전분기 1716억달러나 직전 4개 분기 평균 유입액 1319억달러 대비 적다.

다만 이는 올해 6월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저마진 상품이었던 주식 인덱스 자금 580억달러를 블랙록에서 다른 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로 자금집행한 것에 기인한다. 해당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 순자금유입액은 직전 4개 분기 유입액 수준이다.

이에 따라 투자유형으로 보면, 인덱스 펀드를 제외한 액티브형 펀드 및 iShares ETF에서 모든 자산군(주식, 채권, 멀티에셋, 대체투자)에 걸쳐 양호한 순자금유입이 이뤄졌다. 상품 측면에서는 이번 분기에 ESG 관련 자금이 350억달러 유입된 것이 긍정적이다.

세계 1위 상품 및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등락과 무관하게 꾸준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알라딘이 확장됨에 따라 블랙록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 컨센서스 기준 2021년 EPS는 전년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