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 시각) 자사 억만장자 지수를 통해 김 의장이 순자산 134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로 이 부회장의 순자산 121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카카오 주가가 올해 들어 90% 이상 급등하며 김 의장은 올해만 재산을 60억 달러(약 6조 9000억 원) 이상 불린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을 자수성가한 사업가라고 소개하며 이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 총수들을 제치고 1등에 오른 사실에 집중했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 정도로 궁핍한 환경에서 자랐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게임’을 창업했던 그는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우고 4년 뒤 카카오톡 메신저를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확립시켰다.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 금융, 게임, 차량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카카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의 규모액이다.

사업가로 성공한 김 의장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서약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