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나흘째 공개 일정 없이 '잠행'
첫 쉼표 찍은 尹, 국힘 입당 두고 숙고의 시간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외부일정 없이 잠행모드로 들어갔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마지막 숙고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산 방문 후 오늘까지 사흘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내일도 별다른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정치참여를 시작한 후 나흘 연속으로 일정에 공백을 둔 건 처음이다.

국민의힘 입당을 '상수'로 두고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만나 "결심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고,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로 했다.

다만 시점과 방식에 대해선 막판까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언론이 전날 보도한 '8월 2일 입당설'에 대해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오보"라고 일축했다.

정치 진로에 대한 여론을 경청하기 위한 민생탐방은 마무리 짓는 수순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입당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고 '결심'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첫 쉼표 찍은 尹, 국힘 입당 두고 숙고의 시간
입당 결단과 맞물려 정책행보에도 초점을 맞추려는 표정이다.

그동안 '반문' 결집에 주력한 탓에 상대적으로 국정운영 비전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고려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캠프 차원에서 이미 부동산, 일자리, 양극화 해소 등 큰 틀의 핵심 공약 테마를 정해둔 상태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정책 총괄을 맡았다.

김병민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정책을 다듬고 검토하고 있다"며 "정책 발표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정책행보는 외연확장의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한 가지 생각이 같으면 힘을 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구체적인 정책을 연결고리로 '범야권 빅텐트' 구상을 현실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참모들에게 "입당에 대단한 명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에 들어가서도 외연 확장을 멈출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