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MZ세대(20·30대) 공략에 나섰다.

'청년은 진보'라는 기존 공식을 깨며 선거판의 변수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아야 민심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

서울대 찾아간 이낙연·박용진…MZ세대 구애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대를 방문, 사회과학대학 학부생들이 주최한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석했다.

경선 레이스 본격화 뒤 처음으로 자신의 모교를 찾은 이 전 대표는 "제가 서울대를 다니던 시절의 총장님까지 흑백사진이고 다음 총장님부터 컬러로 바뀌었더라"라며 "제가 '꽤 오래전의 서울대 학생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 부동산 불평등 ▲ 남녀 젠더 이슈 ▲ 청년 취업 ▲ 차별금지법 등 청년층의 주된 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전 대표는 "청년들이 굉장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공통으로 느끼는 큰 고통은 주거와 일자리인데, 나름의 정책을 가지고 펴면 청년의 고통은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정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박성민 현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언급, "일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습자본주의로 가는 요소들을 차단해야 한다"며 "수저와 철밥통 운운하는 기득권이 인생에 영향을 주는 비중을 어떻게든 줄여나가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근 청년 계층과의 만남을 늘려가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광주를 찾아갔을 때도 MZ세대 사무직 노조와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청년층과의 접점과 소통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찾아간 이낙연·박용진…MZ세대 구애전
이날 오후 같은 행사에 참석한 박용진 의원은 "청년들의 도전 기회가 있는 888 사회를 만들겠다"며 "제가 내놓은 남녀평등복무제, 국무펀드, 경제성장 전략 전부 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화시키는 측면에서) 우리 미래,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제 도전이 그냥 초라한 도전으로 끝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난리를 만들어보자"며 "(저는) 그동안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논란, 윤미향 사건 등이 있을 때마다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춰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은 특히 MZ세대 최대 갈등 요인으로 꼽히는 젠더 갈등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며 자신만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구체적으로는 "기회에 대한 접근이 성별 갈등·대립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양궁의)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인 것으로 사회적인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의 소신 발언에 대한 학생들의 호평이 나왔다"며 향후에도 청년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