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펜싱 오상욱 "코로나 걸려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보여줘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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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로나 확진 뒤 회복해 단체전 '금빛 찌르기'…"다음 목표는 '지키기'죠"
특별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이끈 한국 펜싱의 '에이스' 오상욱(25·성남시청)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목에 건 금메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상욱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코로나19에 걸려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다.
요즘 시대에 맞게 보여드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사브르 개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단체전에서도 동료들과 세계 최강의 전력을 뽐내며 2관왕 후보로 꼽혔던 오상욱은 코로나19로 준비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3월 유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 달을 입원해야 했다.
오상욱은 당시를 떠올리며 "근육이 빠지고, 체력도 떨어졌었다.
준비하면서 아쉬운 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다시 운동하려고 하니 다리가 따라오지 않더라. 오늘 경기 중 한 번 다리를 잡은 것도 그런 부분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그 여파 때문은 아니겠지만, 오상욱은 앞서 24일 개인전에선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와의 8강전에서 덜미를 잡혀 입상도 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된 거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개인전 결과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오상욱은 "그런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면서도 "올림픽이니 이변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
그게 저에게 일어난 게 아쉽더라. 더 신경 썼다면 결과가 나았을 수 있는데…"라고 답했다.
개인전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뒤엔 단체전으로 곧장 눈을 돌렸다고 했다.
그는 이날 단체전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 격차를 벌려주고, 매 경기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경기를 매듭짓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금메달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 점도 그의 몫이었다.
오상욱은 "준결승 상대였던 독일과는 늘 접전을 펼쳐왔는데, 오늘 유독 엎치락뒤치락하더라. 지난 맞대결에선 패한 적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부딪치려고 했다"면서 "경기 중간에도 사실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다소 싱거웠던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 대해선 "마지막 한 점을 남기고 큰 점수 차가 났지만,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끝까지 똑같이 임했다"고 전했다.
쉽게 찾아오지 않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오상욱은 '새로운 출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제 개인에 대한 것도 있지만, 우리 펜싱 사브르에서 긍정적인 또 하나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형과 저 모두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면서 나중에도 좋은 성적을 낼 거다.
영원하진 않겠지만 지금 멤버 형들이 너무 잘해서 계속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상욱은 "다음 목표는 '지키기'다.
일단 국가대표에 계속 발탁되는 게 먼저일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
오상욱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코로나19에 걸려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다.
요즘 시대에 맞게 보여드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사브르 개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단체전에서도 동료들과 세계 최강의 전력을 뽐내며 2관왕 후보로 꼽혔던 오상욱은 코로나19로 준비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3월 유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 달을 입원해야 했다.
오상욱은 당시를 떠올리며 "근육이 빠지고, 체력도 떨어졌었다.
준비하면서 아쉬운 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다시 운동하려고 하니 다리가 따라오지 않더라. 오늘 경기 중 한 번 다리를 잡은 것도 그런 부분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그 여파 때문은 아니겠지만, 오상욱은 앞서 24일 개인전에선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와의 8강전에서 덜미를 잡혀 입상도 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된 거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개인전 결과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오상욱은 "그런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면서도 "올림픽이니 이변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
그게 저에게 일어난 게 아쉽더라. 더 신경 썼다면 결과가 나았을 수 있는데…"라고 답했다.
개인전의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뒤엔 단체전으로 곧장 눈을 돌렸다고 했다.
그는 이날 단체전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 격차를 벌려주고, 매 경기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경기를 매듭짓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금메달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 점도 그의 몫이었다.
오상욱은 "준결승 상대였던 독일과는 늘 접전을 펼쳐왔는데, 오늘 유독 엎치락뒤치락하더라. 지난 맞대결에선 패한 적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부딪치려고 했다"면서 "경기 중간에도 사실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다소 싱거웠던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 대해선 "마지막 한 점을 남기고 큰 점수 차가 났지만,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끝까지 똑같이 임했다"고 전했다.
쉽게 찾아오지 않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오상욱은 '새로운 출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제 개인에 대한 것도 있지만, 우리 펜싱 사브르에서 긍정적인 또 하나의 출발이 될 것"이라며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형과 저 모두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면서 나중에도 좋은 성적을 낼 거다.
영원하진 않겠지만 지금 멤버 형들이 너무 잘해서 계속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상욱은 "다음 목표는 '지키기'다.
일단 국가대표에 계속 발탁되는 게 먼저일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