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떠난 아프간 대응 협력키로…美겨냥 "이 만남 맘에 안 들것"
내달 중국서 열리는 양국 연합훈련에 러 장관 참석키로
美와 각세운 中, 러와 국방장관회담…"핵심이익 결연히 수호"
최근 미국과 고위급 회담에서 각을 세웠던 중국이 러시아와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미국에 맞선 전략협력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8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러중 연합군사훈련을 참관해 달라고 쇼이구 장관에게 초청했다.

그는 "우리 두사람은 현 국제정세 아래서의 이 만남이 기쁘지만 일부 국가들에겐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바로 여기에 이 만남의 본질이 있다"고 미국 등 서방을 겨냥했다.

이에 쇼이구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새로운 협력 방식을 개발하고 유익한 협력을 계속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다음 회동을 기대하며 중국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석해 달라는 당신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방중을 약속했다.

러중 연합군사훈련 '서부/협력-2021'은 중국 중북부 '닝샤 후이족 자치구' 훈련장에서 다음달에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웨이 부장은 "중러 관계가 강한 내구성을 보여 오늘날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안정화 역량이 됐다"며 "쌍방은 전방위·전천후 전략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고공행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염두에 둔 듯 "아프간과 중앙아시아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고 테러리즘에 공동으로 대처함에 있어 양측은 서로 입장을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행동을 조율하며 양국의 핵심 이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중 관계가 러시아 외교 관계의 중요한 우선 방향"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 두 나라 군의 협력 분야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큰 성과를 거둬 유례없는 수준에 도달, 세계 각국을 위해 모범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의 군사 및 군사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합동 훈련과 군사 경연, 학술교류 등에서 좋은 협력 모멘텀을 유지할 용의가 있다"며 "현재 지역 안보 상황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아프간 및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상황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아프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중시하며 중국 및 지역 국가들과 기꺼이 조율 및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25~26일)을 계기로 한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남중국해, 홍콩, 인권 문제 등에서 상호 현격한 입장차를 확인하며 각을 세웠다.

이후 셔먼 부장관을 만났던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방중한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확대와 다자주의 지지 등에 합의하는 등 '우군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몽골은 최근 동북아 순방에 나선 셔먼이 중국 방문에 앞서 마지막으로 찾은 나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