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경기 과천주공5단지…. 3분기 수도권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을 두고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시공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도권 대규모 정비사업…건설사들 수주戰 격화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에선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격화되고 있다. 북가좌6구역은 사업비 49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아파트 197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세계 디자인 거장 7명과 협력해 만드는 독자 브랜드 ‘드레브37’을,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내걸었다.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나자 사업대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은 과도한 공약과 홍보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건설사에 보냈다.

관악구 신림동 808의 495 일대 22만㎡ 부지를 재정비하는 신림1구역은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42개 동에 아파트 3961가구와 오피스텔 100실을 짓는다. 6000여 가구 규모의 신림뉴타운에서 최대 사업장이다. 서남권 랜드마크 수주전에 DL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달동네인 중계동 백사마을도 다음달께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중계동 104 일대 18만6965㎡에 지하 5층~지상 20층 1953가구와 다세대 484가구,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5800억원에 달한다.

동작구 흑석동 90 일대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사업비 4400억원)도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지다. 대지 9만5000㎡에 아파트 153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초구와 가까운 ‘준강남권’인 데다 한강변 입지여서 흑석뉴타운에서 알짜단지로 평가받는다.

송파구 마천동 마천4재개발구역도 오는 9월 시공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만여 가구가 조성되는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 사업장 중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6만653㎡ 부지에 1372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 가깝고 용적률이 300%로 높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이 지난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별양동 6 일원의 6만3629㎡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3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정비사업이다. 다음달 5일 현장설명회를 연 뒤 9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조합과 수요자의 눈높이가 높은 만큼 브랜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