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치르는 요코하마구장, 실투가 장타로 연결될 수도"
[올림픽] 오승환 "스무살 어린 김진욱과 캐치볼할 때도 배우는 게 있죠"
특별취재단 = '불혹'에도 한국 야구 대표팀 마무리로 선택받은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내가 후배들을 보며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다.

최고참이지만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오승환 덕에,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서로 보고 배운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이 첫 현지 훈련을 한 27일 일본 도쿄 오타 스타디움에서 만난 오승환은 "룸메이트인 김진욱과 스무 살 차이다.

내가 진욱이 눈치를 본다"고 웃으며 "(대표팀 막내) 김진욱과 캐치볼을 하면서도 좋은 점을 발견한다.

그런 걸 보며 나도 새로운 걸 배우고 느낀다"고 했다.

KBO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구원왕을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는 구원 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을 많은 투수가 '동경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표팀 막내인 2002년생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물론이고 KBO리그서는 자리를 잡은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LG 트윈스)도 오승환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것에 감격을 표한다.

오승환은 "실제로 후배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웃으며 "후배들이 나와 생활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아서 더 좋다.

후배들도 프로 선수고, 각 팀의 주축이다.

대표팀에서는 서로 보고 배울 것이 있다"고 했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오승환은 이미 친분이 깊은 차우찬, 오승환을 롤모델로 꼽는 고우석(이상 LG 트윈스), 신인 김진욱과 함께 생활한다.

한 채에 방이 2개 있는데, 오승환의 룸메이트는 김진욱이다.

스무 살 차이임에도 오승환과 김진욱 사이의 벽은 높지 않다.

활발한 교류가 가능할 정도로 둘은 서로에게 편해졌다.
[올림픽] 오승환 "스무살 어린 김진욱과 캐치볼할 때도 배우는 게 있죠"
사실 오승환은 대체 선수로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현희(키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식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을 대체 선수로 뽑으며 "후배들을 다독여 달라"고 당부했다.

오승환은 '탈권위 리더십'으로 다양한 세대가 혼재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소통을 돕고 있다.

오승환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부분은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 중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선수는 오승환뿐이다.

오승환은 2014년과 2015년 한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 1위에 올랐다.

그는 일본 진출 첫해(2014년)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단독 구원에 올랐다.

2015년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이 열리는 요코하마 구장 마운드에 관한 기억도 많다.

오승환은 "내가 일본에서 뛴 것도 오래전 일이다.

많은 게 달라졌다"라고 말하면서도 "요코하마구장은 타자 쪽에 유리한 구장이다.

대표팀 타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얘기를 했고, 투수들에게는 '실투 한 개가 치명적인 장타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는 현지 일본 언론도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특히 오승환이 한신 마무리 투수로 뛴 2014년, 한신에 입단했던 포수 우메노 유타로가 일본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더 화제가 됐다.

오승환은 "우메노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양국 대표팀으로 만나 반갑고 기쁘다"며 "맞대결이 성사되면 한·일 야구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