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은 "상반기 성장률 3.9%…연간 4% 성장 가능"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3.9%로 기존 전망치를 0.2%포인트(p)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 종전대로 올해 연간 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 기자설명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남은 분기마다 0.7%씩 성장하면 연간 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음은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질병관리청은 하루 확진자 2천명 등 최악의 순간에도 대비하는 것 같다.

경제전망률 수정할 계획인가.

▲ 현재까지는 당초 성장 전망 경로에 부합하고 있다.

상반기만 보면 성장률이 3.9%로, 애초 전망(3.7%)보다 높게 나온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따라 향후 경로가 결정될 것이다.

--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와도 연 4%대 성장 가능한가.

▲ 과거 경제 위기 때에도 성장률이 초기 단계에서는 침체했다가 올라갈 때는 기저효과 때문에 강하게 오르고, 이후에는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작년에도 3분기에 2.2%, 4분기에 1.1%를, 올해 1분기에 1.7%, 2분기에 0.7%를 기록했다.

초기에 높게 올랐다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성장률 0.7%는 잠재 성장률보다 높기 때문에 2분기까지의 수치를 가지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

또 산술적으로 3분기 이후에 매 분기 0.7%씩 성장한다면 연간 4%대 성장이 가능하다.

만약 3분기에 0.5% 성장률이 나온다면 4분기에 1.1% 성장했을 때 연간 성장률이 4%로 나온다.

-- 수도권 4단계 거리 두기가 시작된 이후 소비 흐름은 어떤가.

또 이번 재확산이 종전과 비교할 때 어떨 거라고 보나.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과거보다 많이 늘었지만, 학습 효과 때문에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지고,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특정 부분으로 집중됐다.

한은이 매주 발표하는 뉴스심리지수도 하락 폭이 1차 때보다 확실히 작다.

-- 지난해 12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현재 기준 4단계)를 적용하면 민간 소비는 연간 16.6%, 국내 총생산은 8% 감소할 거라고 발표했는데 현재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나.

▲ 학습 효과 때문에 충격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재 4단계지만 통제의 정도는 약하다.

그때와 상황이 똑같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재조정해서 계산해 봐야 한다.

-- 시장에서는 수출 호조 예상했고 4∼6월 수출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GDP 내에서 수출이 마이너스(-2.0%)를 보인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통관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은 4월에 41.2%, 5월에 45.6%, 6월에 39.7%였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에 과하다 싶은 낙관론이 형성됐다.

그런데 차량용 반도체 문제 때문에 자동차 생산, 수출 부문에서 상당 폭 마이너스가 났다.

이런 점이 더해지면서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 영향으로 민간 소비 부문이 크게 올라갈 것 같다.

추경 효과 반영하면 연간 GDP 몇 %나 올라갈까.

▲ 1차 추경 규모가 14조9천억원이었는데, 이주열 총재는 추경이 연간 GDP 성장률을 0.1∼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 있을 것으로 말했다.

2차 추경 규모는 34조9천억원으로, 1차의 2.3배 규모니까 0.1∼0.2%포인트보다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