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7일 지난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27일 지난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2018년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이후 3년 만에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4~6월) 매출액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와 3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6%, 순이익은 1조988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였던 2조7505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이번 호실적은 연초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2분기에도 계속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 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PC, 그래픽, 소비자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원가 경쟁력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로도 22%, 영업익은 103%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데다, 계절적 성수기여서 메모리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서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D램에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에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D램은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 극자외선(EUV)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DDR5도 올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28단 기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3분기 흑자전환을 이루고,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