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냉전 속 중국 기업들 '홍콩 회귀' 흐름 뚜렷
미국갔던 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 홍콩서 추가 상장
미국 증시 상장사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理想·리오토)이 홍콩 증시에서 추가로 상장한다.

26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리샹이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돼 발표되지 않았다.

리샹은 웨이라이(蔚來·니오), 샤오펑(小鵬·엑스펑)과 더불어 중국의 3대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 중 하나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의 경쟁 뒤에는 중국의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있다.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은 각각 웨이라이, 샤오펑, 리샹의 주요 주주다.

리샹은 작년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이번에 홍콩 증시에서 추가 상장을 하게 됐다.

과거 중국의 유망한 기술기업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크게 선호했지만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하면서 '홍콩 회귀' 흐름이 뚜렷해졌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두고 미중 양국 정부가 대립하면서 향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강제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과거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이 홍콩에서 추가 상장을 하는 방법으로 미국 증시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징둥, 바이두, 비리비리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대형 중국 기술기업이 이미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했다.

또 쇼트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처럼 기업공개(IPO)를 통해 처음 상장하는 기업들이 미국 증시 대신 곧바로 홍콩 증시로 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최근 '자제 권고'에도 미국에 상장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을 상대로 국가안보 조사를 전격적으로 개시한 데 이어 인터넷 안보심사 규정을 고쳐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면서 민감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아예 막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