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학선, 도마 결선 당일까지 선수촌 체류할 듯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예선에서 9위에 머물러 9년 만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 사실상 좌절된 양학선(29·수원시청)이 상황을 지켜보고자 귀국하지 않고 선수촌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양학선은 2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66점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양학선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이 재발할 것이라는 트라우마에 내가 결국 지고 말았다"며 "뜀틀까지 뛰는 주력이 살지 않아 결국 회전수가 부족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난도 6.0점짜리 '양학선 1'과 난도 5.6점짜리 쓰카하라 트리플 기술로 올림픽을 준비한 양학선은 이날 결선에서 몸이 마음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다는 것을 감지하고 뛰기 직전에 기술을 바꿨다.

1차 시기에서 양학선은 '양 1' 대신 난도 5.6점짜리 '여 2'로 14.866점을 받았다.

착지가 완벽해 수행 점수 9.266점을 챙겼지만, 난도가 양 1보다 0.4점 낮았기에 원래 원하던 고득점은 못 받았다.

여 2는 양 1보다 공중에서 회전을 반 바퀴 덜 돈다.

그래서 난도 점수가 낮다.

양학선은 결국 2차 시기에서 부족한 난도 점수를 높이고자 쓰카하라 트리플 대신 6.0점짜리 요네쿠라 기술을 펼쳤다가 엉덩방아를 찧고 13.866점에 머물렀다.

젼략을 수정해가며 부족한 회전수를 높이기 위해 절치부심했지만, 결과는 기대를 밑돌았다.

예선 9위는 곧 결선 예비 선수 1번을 뜻한다.

예선 성적 상위 8명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거나 부상 등으로 결선에 뛰지 못하는 선수가 나오면 양학선이 1순위로 결선에 출전할 수 있다.

도마 결선은 8월 2일 오후 6시 54분에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선에서 뛸 수 있는 같은 나라 선수는 2명으로 제한된다.

신재환(23)이 예선 1위로 결선에 직행했고, 양학선에게 행운이 찾아오면 한국 선수 2명이 도마 메달을 다투는 레이스가 펼쳐진다.

체조대표팀도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양학선이 귀국하지 않고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머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대회 일정 시작 닷새 전 입국, 일정 마무리 후 48시간 내 출국 방침을 적용 중이다.

양학선의 경우 아직 도마 대회 일정이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올림픽 선수촌에 머무를 수 있다.

경기를 기권하는 선수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도 나타날 수 있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대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