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신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며칠간 계속된 현지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와 건물 붕괴 등이 발생하면서 전날 오후까지 100명에서 136명의 주민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화통신은 주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48시간 동안 13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같은 기간 인디아닷컴이 집계한 사망자 수는 129명이었다.
AP통신 등 다른 외신은 사망자 수가 100∼11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NDTV 등 다른 현지 언론도 라이가드 지구에서 36명이 산사태로 숨졌고 수십명이 매몰된 상태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곳곳의 피해 상황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불과 이틀 전만 하더라도 이번 홍수 사상자 수는 10명 안팎으로 보도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급격하게 커지는 분위기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지난주부터 큰비가 내리고 있다.
24시간 동안 200㎜ 이상 내린 지역이 속출했고, 일부 지역의 24시간 강우량은 594㎜에 달한 것으로 기록됐다.
NDTV는 7월 기준으로 지난 40년 동안 이같이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내린 비의 양은 예년 7월 평균 강우량보다 45%가량 많은 상태다.
라이가드 지구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 발생으로 사망자가 속출해 수십명이 사망했고, 마하라슈트라주의 주도인 뭄바이에서는 건물 붕괴로 4명 이상이 숨졌다.
사타라 지구에서는 붕괴한 주택에 깔리거나 급류에 휩쓸리면서 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 지역 저지대는 물론 도시 내 도로도 침수됐고, 정전과 단수 사태가 이어졌다.
뭄바이와 정보기술(IT) 중심 도시 벵갈루루를 잇는 고속도로에는 트럭 수천 대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은 이번 홍수와 관련한 여러 사고로 인해 55명이 실종됐고 7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주민 3천900명이 대피했으며 약 2천명은 구호 캠프에 머물고 있다.
당국은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 구조대와 해군, 공군 등 군 병력까지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구조대는 헬기와 보트 등을 동원해 고립된 주민 1천명 이상을 구해냈다.
주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여러 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폭우와 불어난 강물 등으로 인해 구조 중장비를 빨리 옮기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라이가드 지역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 소식에 비통한 심정이라며 "마하라슈트라주의 폭우 상황은 면밀히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피해 지역에는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인도 등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