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전 예방 중요…물 많이 마시고 면역활성제 섭취하면 도움

소변이 색이 탁하고 평소보다 악취가 심하면 방광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거나 할퀴는 것처럼 쓰라리고 심할 때 피가 섞여 나온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급성 방광염에 걸렸을 때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신장까지 퍼져 흔히 '신장염'이라고 불리는 신우신염이 생길 수 있다.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 피가 잘 순환하게 돕는 기관인 만큼, 염증이 생기면 피까지 전이돼 패혈증으로 번질 수 있다.

비뇨의학계에서는 항생제로 방광염 치료를 받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재발이 흔한 질환인 만큼 그때마다 항생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겨 나중에 쓸 약이 없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상생활에서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일일 배뇨 횟수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소변을 보면 요도 구멍을 통해 방광에 들어오는 균이 쓸려나가기 때문이다.

이승렬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물 마시는 양을 늘리려고 무리할 필요는 없고, 하루에 1.5∼2리터가량 마시면서 8번 안팎으로 소변을 보면 적당하다"며 "다만 하루 소변량이 400∼500㏄ 정도밖에 안 되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면역활성제 등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제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방광염을 유발하는 장내 세균의 특징을 모아 약으로 만든 것으로, 염증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는 원리다.

이보다 낮은 등급으로 권고되는 성분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크랜베리 주스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 요도와 가까운 신체 기관인 질 건강을 유지하면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폐경 후 에스트로젠 수치가 낮아지면서 질 기능이 떨어져 위축성 질염이 온다면 에스트로젠 크림을 발라서 질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