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 허용하자 마지막 엔드에서 6발 모두 '10점'
여자부 막내 안산과 함께 24일 혼성 단체전 금메달 사냥

-올림픽- 남자 양궁 막내의 반란…16살 김제덕, 예선 1위로 3관왕 티켓
특별취재단 = 한국 남녀 양궁대표팀 막내들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남자 양궁대표팀의 '천재 막내' 김제덕(16·경북일고)은 여자대표팀 막내 안산(20·광주여대)과 짝을 이뤄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 도전에 나선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올랐다.

그는 대표팀 맏형 오진혁(현대제철),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을 모두 제치고 3관왕 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진혁은 681점으로 3위, 김우진은 68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무서운 집중력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선 김제덕은 후반전 마지막 6엔드를 앞두고 김우진에게 2점 차로 쫓겼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해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제덕은 베테랑 못지않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히려 추격전을 펼친 김우진이 8점 2개를 쏘는 등 마지막에 흔들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했다.

도쿄올림픽부터는 남녀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4개에 혼성단체전이 추가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5개로 늘었다.

한국 대표팀은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 각각 1명에게 혼성전에 출전할 자격을 주기로 했다.

예선전이지만, 한국 선수들에겐 사실상 메달 결정전과 다름없었다.

김제덕은 여자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한 안산과 함께 24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김제덕은 남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에도 출전해 사상 첫 3관왕을 노린다.

남자 양궁은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른 단체 예선에서 2천49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혼성 단체전도 1천368점으로 1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