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이달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티구안 가격을 최저 3802만원으로 내린다. 가격 인하, 보증 연장 등으로 수입차 장벽으로 낮춰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3A’ 전략을 발표했다. 3A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More Accessible)’,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한(More Affordable)’, ‘더욱 진보된(More Advanced)’을 뜻한다. 크랍 사장은 “한국은 폭스바겐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프리미엄 수입차와 혁신적 서비스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이달부터 인도되는 신형 티구안을 시작으로 출시되는 전 모델의 가격을 낮춘다. 티구안 TDI 프리미엄의 2020년형 가격은 4300만원이지만 2021년형은 4060만원이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할인 혜택을 받으면 380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비싼 4모션 프레스티지 트림(세부 모델)은 4710만원에 출시됐지만,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4411만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여기에 5년 15만㎞ 무상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국산차보다 비싼 수입차 유지비를 낮추고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사고 수리 토탈 케어 서비스도 도입해 처음 1년간 사고로 보험 수리를 할 때 5회 가량 자기부담금을 지원해준다.

폭스바겐은 향후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디젤 모델에 EA288 evo 엔진을 장착한다. 이전 엔진보다 질소산화물(NOx)을 약 80%까지 줄인다. 크랍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차는 10~15년 가량 시장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기차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런 트렌드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내년 상반기에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