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관리·감독한 재개발사업 시공사 직원 2명 영장실질심사
'붕괴 참사'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피해자들께 죄송"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22일 법원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들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HDC 현장소장 A씨와 안전부장 B씨는 이날 광주지법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국민과 피해자, 유족들께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밝힌 뒤 법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취재진으로부터 혐의를 인정하는지, 철거 중 지속해서 물을 뿌리라고 지시하거나 철거 공법에 대해 지시했는지, 불법 재하도급을 알고 있었는지 질문받았으나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A씨와 B씨는 시공사의 현장과 안전관리 책임자로서 철거 현장을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해 사상자 17명을 낸 붕괴 사고를 유발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현장에서 불법 철거 사실을 수시로 목격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상황을 묵인 또는 방조해 참사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에 대해서는 노동청 특별사법경찰관이 수사한 결과를 반영해 산업안전보건법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붕괴 참사와 관련된 경찰의 조사 대상은 현재까지 45명으로, 이 중 굴착기 기사(불법 재하도급 업체 대표), 일반 건축물 철거 하도급 업체 현장소장, 감리자, 공사 계약 브로커 등 4명이 구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