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이틀간…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최고위 방중
미·중 외교장담 회담 가능성 타진…10월 정상회담 관측도
미 국무부 부장관 중국 방문키로…북한·이란 등 논의할 듯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방중 기간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이며,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도 참석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뒤 25일까지 몽골에 머물 예정이다.

셔먼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인사다.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기후특사가 지난 4월 상하이에 간 적이 있지만, 국무부 2인자인 셔먼 부장관이 그보다 상급자라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영역과 중국의 행동이 심각한 우려를 낳는 영역을 두고 (중국과) 협의할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솔직한 의견교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셔먼 부장관 방중 때 중국과 논의하고 싶은 주제로 북한과 이란,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그동안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지난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가 중국에서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5일 발표된 순방계획에서는 중국이 빠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셔먼 부장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간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이 거절한 것이 이유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로이터가 미 국무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셔먼 부장관 방중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다시 중국이 진심을 표시하기 위해 왕이 부장이 셔먼 부장관을 영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 방중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중국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선 오는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