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뚜루 호수 양식장서 매년 물고기 집단 폐사 반복돼

인도네시아 발리섬 바뚜루 화산 분화구 호수에서 물고기 23.8t이 유황 중독과 용존산소 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인니 발리섬 분화구 호수 물고기 수십만마리 떼죽음…유황 중독
21일 콤파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발리섬 방글리군 낀따마니 화산지대의 바뚜루 호수 양식장에서 키우던 틸라피아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폐사했다.

바뚜루 화산은 2000년 이후 대형 폭발은 없지만, 여전히 움직임이 있는 활화산이다.

분화구에 물이 고인 바뚜루 호수의 면적은 16㎢, 수심은 최고 88m에 달한다.

바뚜루 호수에서는 갑작스러운 일교차가 발생하거나 악천후 시 호수 밑바닥의 유황이 떠오르면서 매년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사건이 반복된다.

주로 7∼9월에 호숫물 속 유황이 뒤섞이고, 한 번 뒤섞이면 4∼7일 정도 영향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지방 정부는 7∼9월에는 가능한 한 바뚜루 호수에서 양식을 하지 말라고 어민들에게 권고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인니 발리섬 분화구 호수 물고기 수십만마리 떼죽음…유황 중독
방글리군 농식품어업 담당자 와얀 사르마는 "지난 14일부터 바뚜루 호수의 색깔이 바뀌었고, 다음날부터 물고기들이 죽었다"며 "당시 강한 비바람이 호수에 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수 바닥에 있던 유황 등의 물질이 떠오르면서 산소함량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지금까지 23.8t의 죽은 물고기를 건져 올렸고, 1㎏당 2만6천 루피아(2천원)를 곱하면 손실액이 5억 루피아(4천만원)를 훨씬 넘는다"고 추산했다.

당국은 폐사한 물고기가 호수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모두 건져냈다.

어민 아구스 잠베는 "나와 동료들이 관리하는 틸라피아 물고기 1만8천 마리가 죽었다.

다른 어민들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며 "최근 발생한 유황 중독 사건 중에 이번이 최악"이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