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중 ‘알짜’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5구역과 북아현뉴타운 3구역이 최근 서울시 심의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사업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제6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남5구역과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심의한 결과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재정비위원회 심의는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의 용적률을 비롯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검토하는 절차로,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을 거쳐야 하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비슷하다. 이 심의를 통과해야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이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두 사업지는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중에서도 노른자위 입지여서 관심이 높다. 용산구 동빙고동 60 일대에 걸쳐 있는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에서 한강변과 가장 넓게 맞닿아 있고 용산공원이 가깝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3의 66 일대를 재개발하는 북아현3구역은 북아현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지하철 2·5호선이 지나는 충정로역과 5호선 서대문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한남5구역은 가구 수를 기존 2359가구(임대 403가구)에서 2613가구(392가구)로, 북아현3구역은 기존 3633가구(임대 618가구)에서 4821가구(820가구)로 각각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두 구역이 시 재정비위원회 안건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비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5구역은 단지 내부에서 녹사평대로로 연결하는 도로 폭을 12m에서 15m로 넓히고, 도서관 위치 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아현3구역은 경사가 있는 부지 특성상 대지 높낮이를 재조정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번 결정으로 사업이 적어도 수개월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아현3구역은 현재 서울시가 기부채납으로 단지 내부에 대학생 기숙사 건립을 요구하면서 해당 시설 위치 문제를 놓고 조합원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북아현3구역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