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슈퍼컴도 굴욕…"폭염·홍수 얼마나 센지 예측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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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홍수·북미 폭염에서 무용지물 입증
"인류, 긴급대응 관련해 지독한 곤경 빠져"
엑사스케일 컴퓨터 갖춘 국제분석기구 설립 제안 유럽과 미국을 기습한 극단적 기상이 예상보다 큰 피해를 내자 기상예보 부실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특히 기상현상의 규모나 정도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아예 분석하지 못하는 기상당국의 슈퍼컴퓨터가 애물단지가 돼가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CNN에 따르면 권위 있는 과학자들은 독일 대홍수, 북미 서부 폭염을 예측참패 사례로 지적한다.
기후학자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추세를 예측해 극단적 기상이 더 나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발생한 재해가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전례 없는 대규모 피해를 낼지는 전혀 몰랐다.
특정 지역이 어떤 빈도로 어떤 수준의 극단적 기상을 겪을지 측정해야 대처가 가능하지만 그런 분석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지구과학센터의 마이클 E. 맨 소장은 최근 몇 주 동안 기상분석 모델에 한계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맨 소장은 "현재 모델은 극단적 기상현상을 분석할 때 기후변화 충격의 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실제 기상분석을 보면 모델에서는 예보가 전혀 없었음에도 뚜렷한 극단적 기상이 실시간으로 불쑥불쑥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빌 맥과이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기후의 안정성이 점점 더 빨리 붕괴하는 상황에서 긴급대응과 관련해 인류가 지독한 곤경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학자들은 예보의 토대인 슈퍼컴퓨터의 역량이 기후변화 변수를 연산할 정도로 양호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이에 따라 독일 대홍수나, 북미 폭염 같은 재난을 예보하려면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지난 기상분석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기상 물리학자인 팀 팔머 교수는 엑사스케일(exascale) 컴퓨터를 돌리는 글로벌 기상분석 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엑사(exa)는 10의 18제곱으로 엑사스케일 컴퓨터는 1초에 그만큼의 연산을 반복할 수 있는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를 말한다.
팔머 교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국제기구로서 대성공이었다"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필요한 것이 그런 것"이라고 제안했다.
CERN은 한 국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장비 비용 때문에 여러 국가 정부와 과학자들이 1950년대에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기구로 그간 혁혁한 연구성과를 내왔다.
팔머 교수는 "전세계가 기후변화 적응에 수조달러를 쓴다면 홍수이든 가뭄이든 폭풍이든 해수면 상승이든 뭐든 간에 정확히 무엇에 적응하려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극단적 기상에 대한 부실예보 논란은 기후변화 대응의 논리를 주도하는 유엔 산하 협의체에도 불똥을 튀겼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 위험성을 계속 경고해오기는 했으나 발표 내용을 보면 실제 재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줄리아 슬링고 전 영국 기상청 수석 과학자는 "IPCC 기후 컴퓨터 모델이 부실하다는 점에 경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극단적 기상을 추동하는 근본적 역학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모델을 양자도약급으로 변혁할 글로벌 센터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극단적 기상의 강도와 빈도를 저평가하고 그것들의 전례없는 속성은 점점 더 많이 발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글로벌 기상분석 센터의 설립을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제안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인류, 긴급대응 관련해 지독한 곤경 빠져"
엑사스케일 컴퓨터 갖춘 국제분석기구 설립 제안 유럽과 미국을 기습한 극단적 기상이 예상보다 큰 피해를 내자 기상예보 부실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특히 기상현상의 규모나 정도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아예 분석하지 못하는 기상당국의 슈퍼컴퓨터가 애물단지가 돼가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CNN에 따르면 권위 있는 과학자들은 독일 대홍수, 북미 서부 폭염을 예측참패 사례로 지적한다.
기후학자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추세를 예측해 극단적 기상이 더 나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발생한 재해가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전례 없는 대규모 피해를 낼지는 전혀 몰랐다.
특정 지역이 어떤 빈도로 어떤 수준의 극단적 기상을 겪을지 측정해야 대처가 가능하지만 그런 분석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지구과학센터의 마이클 E. 맨 소장은 최근 몇 주 동안 기상분석 모델에 한계가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맨 소장은 "현재 모델은 극단적 기상현상을 분석할 때 기후변화 충격의 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실제 기상분석을 보면 모델에서는 예보가 전혀 없었음에도 뚜렷한 극단적 기상이 실시간으로 불쑥불쑥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빌 맥과이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기후의 안정성이 점점 더 빨리 붕괴하는 상황에서 긴급대응과 관련해 인류가 지독한 곤경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학자들은 예보의 토대인 슈퍼컴퓨터의 역량이 기후변화 변수를 연산할 정도로 양호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이에 따라 독일 대홍수나, 북미 폭염 같은 재난을 예보하려면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지난 기상분석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기상 물리학자인 팀 팔머 교수는 엑사스케일(exascale) 컴퓨터를 돌리는 글로벌 기상분석 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엑사(exa)는 10의 18제곱으로 엑사스케일 컴퓨터는 1초에 그만큼의 연산을 반복할 수 있는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를 말한다.
팔머 교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국제기구로서 대성공이었다"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필요한 것이 그런 것"이라고 제안했다.
CERN은 한 국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장비 비용 때문에 여러 국가 정부와 과학자들이 1950년대에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기구로 그간 혁혁한 연구성과를 내왔다.
팔머 교수는 "전세계가 기후변화 적응에 수조달러를 쓴다면 홍수이든 가뭄이든 폭풍이든 해수면 상승이든 뭐든 간에 정확히 무엇에 적응하려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극단적 기상에 대한 부실예보 논란은 기후변화 대응의 논리를 주도하는 유엔 산하 협의체에도 불똥을 튀겼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 위험성을 계속 경고해오기는 했으나 발표 내용을 보면 실제 재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줄리아 슬링고 전 영국 기상청 수석 과학자는 "IPCC 기후 컴퓨터 모델이 부실하다는 점에 경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극단적 기상을 추동하는 근본적 역학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모델을 양자도약급으로 변혁할 글로벌 센터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극단적 기상의 강도와 빈도를 저평가하고 그것들의 전례없는 속성은 점점 더 많이 발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글로벌 기상분석 센터의 설립을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제안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