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원주 집회 강행하나…당국 "자제해달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예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3차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1천명 이상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에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의 재개를 건보공단에 공식적으로 요구 했으나 건보공단이 이를 거절하는 상황에서 3차 결의대회를 앞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주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집회에는 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감염) 위험성을 증가시키게 되므로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유행의 중요한 고비이며 사람간 접촉을 줄여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전 국민이 유행 억제를 위해 노력하는 엄중한 상황이며, 어느 경우이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민주노총의 이달 3일 서울 도심집회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전날부터 검사가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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