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남 여수시 광무동 한재사거리에서 승용차 탁송차량 10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공근로 노인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 /사진=연합뉴스
20일 전남 여수시 광무동 한재사거리에서 승용차 탁송차량 10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공근로 노인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 /사진=연합뉴스
전남 여수의 한 사거리에서 완성차를 싣고 이동하던 탁송차량이 횡단보도를 넘어 승용차 10여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보행자 3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9명이 다쳤다.

2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5분께 전남 여수시 광무동 한재사거리에서 승용차 탁송차량이 횡단보도를 넘어 승용차 10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이 사망하고, 운전자를 포함해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여수 전남병원과 제일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한 3명은 잡초 제거와 쓰레기 수거 등 공공근로에 나선 70~80대 노인들로, 근무 장소를 옮기기 위해 함께 길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탁송차량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넘어 건너편 차량 10대를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는 인근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주민과 상인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어서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은 탁송차량이 내리막길에서 우회전을 하다 행인이 건너던 횡단보도를 그대로 지나친 점으로 미뤄볼 때 차량 브레이크 파열 등 고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탁송차량 운전자를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탁송차량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