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한국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스코틀랜드에서 애완견이 짧은 산책 후 열사병과 뇌손상으로 죽는 일이 발생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견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현지 외신은 지난 15일 로라 카일(32)의 3살짜리 애완견인 '베티'가 스코틀랜드 리빙스턴시에서 산책 후 죽었다고 보도했다.

불독인 베티는 산책을 나가기 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일은 짧은 산책 후 집으로 돌아와 다른 애완견인 프랭크와 베티에게 각각 물을 줬다.

하지만 베티는 갑자기 몸이 축 늘어졌다. 카일은 곧바로 젖은 수건으로 베티를 감싸며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증상에 대해 설명하니 동물병원 측은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오라고 했다.

동물병원에 도착하자 베티를 진단한 의료진은 베티가 열사병과 뇌손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베티는 이날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카일은 베티의 죽음이 많은 견주들에게 폭염 속 애완견 산책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일은 "나는 내 강아지를 매우 사랑했다"며 "체리 눈을 가진 작은 유기견이었기 때문에 더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책이 이렇게 끝날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동물 학대 예방 왕립 협회(RSPCA)는 뜨거운 보도에 애완견의 발이 닿으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교적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에 애완견을 산책시킬 것을 추천했다. 만약 위험 상황이 닥치더라도 갑작스럽게 차가운 물로 애완견의 체온을 낮추려하기 보다, 애완견을 수건 등을 통해 적당히 시원한 물로 닦아주거나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