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빛으로만 세균 발생·증식 억제
세균 종류 따라 맞춤 살균솔루션 제공

바이오레즈, 빛으로 세균 억제
서울바이오시스에 따르면 고려대 연구팀이 서울바이오시스의 바이오레즈를 활용해 실험한 결과 바이오레즈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99.3% 살균(불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바이오시스 바이오 연구팀은 60㎥ 공간의 공기 중에 바이러스를 작은 입자 상태로 분무한 다음 바이오레즈 살균 모듈이 장착된 공기순환장치를 가동했다. 가동 전과 후의 바이러스 농도 차이를 비교한 결과 공기 중 바이러스가 10분 만에 90% 이상 불활성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서울바이오시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 식당, 다중 이용시설 크기와 비슷한 공간 안에서의 살균 능력을 보여줬다”며 “기존의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 바이오레즈 살균 모듈을 적용하면 공기 살균이 가능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루 100원 이하의 비용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다중이용시설에 대규모 바이오레즈를 설치할 경우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레즈는 2002년부터 서울바이오시스와 일본 니트라이드반도체, 미국 세티(SETi) 등 3개 기업이 20년간 개발해 완성한 기술이다. 살균 기능이 강한 특정 파장대 자외선을 이용해 만든 UV LED를 사물에 비춰 효과를 낸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이 없고, 오직 빛으로만 세균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세균 및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파장, 거리, 각도, 시간 및 에너지양의 최적 살균 솔루션을 제공한다.
병원·어린이집·학교 등 안심 살균

지난해 12월 캐나다 최대 승강기 솔루션 제조기업 EHC에도 바이오레즈 기술을 공급했다. EHC는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최근 미국 알래스카의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과 캐나다 위니피그 제임스 암스트롱 리처드슨 국제공항에 공급했다. 이 밖에 미주 지역의 쇼핑몰, 의료시설, 스포츠 경기장 등에도 바이오레즈가 공급됐다. EHC 관계자는 “청결, 항균 및 살균 기술이 적용된 승강기 솔루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바이오레즈 살균 모듈을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2월에는 코로나 발생 지역이나 전염성 질환자가 있어 살균이 필요한 병원, 예방이 필요한 어린이집, 학교 등 특정 공간의 방역을 위해 바이오레즈 기술을 적용한 ‘포톤스탠드’를 개발했다. 포톤스탠드는 한 개의 병실을 10분 내에 살균할 수 있고 제품 사용 후 약품을 제거하고 청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서울바이오시스 창업자인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집 없이는 살아도 빛 없이는 살 수 없다”며 “세계 시장에 한국 LED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