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아내·태아 잃은 남편 "가족위해 집에만 있어라"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하루 153명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임신부까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말레이 코로나 사망자 하루 153명 최고치…임신부도 숨져
19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전날 1만710명이 추가돼 누적 91만6천561명, 사망자는 153명 추가돼 누적 7천19명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는 5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확진자가 늘어 봉쇄령을 발동했지만,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이달 13일부터 엿새 연속 하루 1만명대가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 사망자 수가 17일 138명, 18일 153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말레이 코로나 사망자 하루 153명 최고치…임신부도 숨져
코로나 사망자 중에는 케다주에 사는 임신 7개월의 여성 우마이사라 아즈미(25)도 포함됐다.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이 여성은 17일 오전 4시께 숨이 잘 안 쉬어지고 팔·다리에 힘이 없다고 호소해 숭가이 페타니 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신부는 같은 날 오후 1시 25분께 숨졌고, 태아도 구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남편에게 "아내가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알렸다.

남편 모하멧 파들리(35)는 "아내는 임신한 뒤로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기에 이렇게 코로나로 아내와 배 속 아이를 잃을 줄은 몰랐다"며 "세상을 떠나는 순간 곁에 있을 수도 없었다"고 비통함을 표현했다.

이어 "제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보건지침을 지키고 집에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모하멧과 남은 두 자녀, 장모도 코로나에 감염됐을 수 있다며 격리조치했다.

말레이 코로나 사망자 하루 153명 최고치…임신부도 숨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