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염으로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는 400여명이고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온열질환자 436명이 신고됐고, 이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6명이다.
사망자는 강원에서 3명, 경북·경기·서울에서 각 1명이 신고됐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85.5%가 건설현장, 논·밭 등 실외였고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식당, 집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14.2%였다.
발생 장소를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현장, 제조·설비현장 등 실외작업장이 43.3%(193명)로 가장 많았고 논·밭이 13.1%(57명), 길가 10.8%(47명), 공원·운동장 6.0%(26명), 식당 및 실내작업장 4.6%(20명), 집 3.9%(17명) 등의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2∼5시가 37.2%, 오전 10시∼오후 2시가 33.5%였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12일 이후 약 1주일간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상청(7월 16일자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늘(19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내륙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으로,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국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달라"며 "특히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공사장과 논·밭 등 고온에서 일하는 경우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이고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그늘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질병청은 또 실내에서는 물을 수시로 마시고 폭염 시 마스크 착용이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실외에서는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일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면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아 주고,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