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일본 훈련장 잔디에 호스로 물 뿌린 사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노스 시사이드 다목적경기장에서 일본 입성 뒤 첫 훈련에 나섰다.

전날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느라 5시간여를 공항에서 보냈던 대표팀은 회복에 중점을 둔 첫 훈련을 계획했다.

시작 시각인 오후 5시께 도착해 몸을 풀었는데, 이후 30분가량이 지나도록 대표팀은 본격적인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훈련 도구를 설치해뒀는데, 선수들은 서지 못한 채 갑자기 대형 호스가 여러 개 등장했다.

애초 훈련 시간에 맞춰 잔디에 물이 뿌려져 있었어야 했으나 준비되어 있지 않아 부랴부랴 관계자들이 물 뿌리기에 나선 것이다.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경기 컨디션에 맞게 물이 뿌려진 잔디에서 훈련하곤 하는데, 대표팀의 요청에도 훈련장 잔디는 도착 뒤에도 마른 상태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런 잔디에서 훈련하는 건 의미가 별로 없다. 부상이 생길 수 있다"며 "준비가 좀 안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자동 살수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 관계자들이 호스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뿌리느라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김 감독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당연히 훈련에 앞서 준비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더딘 살수가 답답했는지 김 감독은 직접 호스를 들고 나서기까지 했다.

결국 대표팀은 도착한 지 40분가량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그라운드 중앙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애초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 반까지 훈련 시간을 배정받았으나 시작이 지연되면서 늦게나마 30분 정도 더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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