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이란 대표 "새 정부 출범 후 빈 회담 재개"
"라이시, 핵협상 이전 정부와 같은 방식으론 하지 않을 것"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결국 새 대통령 취임 이후로
일시 중단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이란의 새 정부가 출범된 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서 민주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핵합의 회담도 새 정부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 회담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아락치 차관은 이런 정권 교체는 모든 민주주의에서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이란 대통령 당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내달 5일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보수 세력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라이시 당선인까지 취임하게 되면 핵합의 복원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모즈타바 조누르 의원은 이날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라이시 행정부는 JCPOA 복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이전 행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체결한 JCPOA에는 비용과 혜택이 있다"면서 "이란의 차기 행정부는 이란이 그간 비용을 지불했으므로 이제 혜택을 누릴 때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결국 새 대통령 취임 이후로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회담에서 참가국 공동위원회는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두 개의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이견을 조율해 왔다.

참가국 대표단들은 지난 5일 회담을 잠정 중단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결국 새 대통령 취임 이후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