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수영 남자 400m 혼계영에서 10연패 도전
[올림픽] 한국 양궁·케냐 육상 장거리·중국 탁구 '30여년 철옹성'
특별취재단 =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격언처럼 올림픽에서는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렵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는 더욱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특정 국가가 30년 넘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는 종목이 있다.

미국 NBC스포츠는 18일 올림픽에서 특정 종목의 특정 국가 강세 사례를 모아 소개했다.

이 종목들은 현재 진행 중인 특정 국가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사례들이다.

[올림픽] 한국 양궁·케냐 육상 장거리·중국 탁구 '30여년 철옹성'
먼저 육상 장거리 장애물 경기에서 케냐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다양한 장애물을 넘으며 3,000m를 달리는 이 종목에서 케냐는 올림픽 9연패를 달성했고 1984년과 2016년 두 차례를 제외한 7번의 올림픽에서 최소한 2명 이상이 시상대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2004년 아테네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다.

특정 종목 9연패는 미국이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에서도 달성했다.

미국은 이 종목에 출전한 14차례 올림픽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는 미국이 불참했고, 미국은 1984년 대회부터 2016년까지 9연패를 이뤄냈다.

그다음이 8연패인데 바로 한국 여자 양궁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에서 열리기 시작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까지 한 번도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개인전의 경우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2016년 리우 사이에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한국 양궁·케냐 육상 장거리·중국 탁구 '30여년 철옹성'
중국도 올림픽 8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바로 다이빙 여자 스프링보드와 탁구 여자 단식이다.

다이빙은 2016년 리우까지 올림픽 8연패를 이루는 동안 5번이나 금, 은메달까지 독식했다.

탁구 여자 단식은 '중국 쏠림 현상'이 더 심하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까지 금메달 8개를 다 가져간 것은 물론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석권했다.

1996년 애틀랜타 천징(대만), 2004년 아테네 김향미(북한)가 중국 선수 이외에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8연패 다음으로는 미국 여자농구, 미국 수영 남자 배영 100m와 200m, 미국 육상 여자 1,600m 계주에서 6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사례가 있다.

[올림픽] 한국 양궁·케냐 육상 장거리·중국 탁구 '30여년 철옹성'
개인으로 동일 세부 종목에서 연속 우승은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슈퍼 헤비급의 미하인 로페스(39·쿠바)가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한다.

하계올림픽 동일 세부 종목 4연패는 흔치 않은 사례다.

1960년 폴 엘프스르톰(덴마크·요트 핀급), 1968년 앨 오터(미국·육상 투원반), 1996년 칼 루이스(미국·육상 멀리뛰기), 2016년 마이클 펠프스(미국·수영 200m 개인혼영)가 전부다.

한국 남자 사격 진종오(42)는 2008년 베이징부터 2016년 리우까지 50m 권총 3연패를 달성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해당 종목이 열리지 않아 동일 세부 종목 4연패 도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