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 방문 간담회…"학교 역할 고민할 터"
이낙연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속박되지 않고 훨훨 날기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대표는 17일 "청소년들이 직업을 갖는 동안 기다려줄 수 있는 사회, 그때까지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 군산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을 찾아 시설을 둘러본 뒤 청소년들과 40여 분간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 곳을 돌아보며 든 질문이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자치활동을 하며 진로를 정하게 됐는지, 학교에서는 진로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물었다.

그는 학교가 진로를 탐색하거나 자치 활동을 키워주는 것과 동떨어져 있다는 학생들의 아쉬움에 공감하면서 "교육의 오랜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길로 가기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이 학교일 텐데, 대학까지 16년의 교육 기간은 긴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청년들보다 취직까지 10여 년은 늦어지는 것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 때문에 교육비도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적인 것은 배워야겠지만, 학교 다닐 때는 학교가 마치 내 인생의 모든 것처럼 청소년들을 옥죈다"며 "학교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 쓰는 게 좋아 독립출판물을 제작해보니, 작가는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한 학생의 고민에 기자시절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선배와 함께 3편의 기획 기사를 쓰게 됐는데, 선배만큼 후속편을 잘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눌려 밤새 한 줄도 쓰지 못하다가 결국 '에라 모르겠다'며 내 식으로 써 내려갔던 적이 있다"며 "학생도 잘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리지 말고 편안하게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써보면서, 글쓰기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낙연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속박되지 않고 훨훨 날기를"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속박되지 말고 훨훨 날아다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상상하지 못한 많은 직업이 생겨날 수 있으니 어떤 것에도 훨씬 더 자유롭게 청소년기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군산 수산시장을 방문해 경매현장을 돌아보고, 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