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히어로' 이석형 "갈비뼈에 금 가도 연기는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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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연기상 수상…"질리지 않는 연기 보여주고 싶어"
B급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액션만큼은 어설프지 않은 코믹액션 영화 '액션히어로'는 주연 이석형의 갈비뼈 부상 투혼 끝에 탄생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1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석형(26)은 힘들게 촬영한 액션 연기에 대한 호평에 쑥스러워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전날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로서 처음 받은 연기상에 대한 기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액션히어로'는 연기상에 이어 작품상, CGV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이석형은 "연기로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처음이어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며 "감독님, 무술팀, 소속사 힘을 합친 고마운 사람들이 끝이 없다.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수상 소감을 정했다.
'액션히어로'는 액션 배우를 꿈꾸는 공무원 준비생 주성(이석형 분)이 우연히 연극영화과 교수에게 보내진 입시비리 협박 편지를 발견하고, 이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부정 입학을 비롯해 청년들의 꿈과 현실의 괴리, 서비스직에 대한 갑질 등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곳곳에 있지만, 영화는 주변 집기를 활용하고 맨손 격투를 벌이는 옛날 홍콩영화에 나올법한 액션들을 곁들이며 재기발랄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석형은 노란색 도복을 입고 장대봉을 휙휙 돌리거나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요리조리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성룡식 맨몸 액션을 소화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배워 공인 4단이라는 그는 촬영 전 2개월간 액션 스쿨에 살다시피 하며 '예쁘게' 맞고, 때리는 법을 익혔다고 했다.
"요행이 없더라고요.
시간과 노력이 투자돼야 그만큼 나오는 거여서 다리도 많이 찢고, 생소한 무술도 많이 배웠어요.
주먹질도 팔을 펄렁펄렁 동작을 크게 하면 카메라에 괜찮게 담긴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실제 싸울 때는 그러지 않잖아요.
액션 스쿨은 처음인데 그런 차이를 알아가는 게 재밌었어요.
"
고난도 액션에 대역도 있었지만, 부상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영화 후반부 촬영 중에는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석형은 "오른쪽 갈비뼈를 다쳤는데, 맞는 장면을 더 찍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왼쪽 갈비뼈로 발길질을 받아냈다.
그 뒤에도 강도 높은 액션신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촬영할 때는 아픔이 잊혔다"며 "사실 나보다 대역 배우가 더 심하게 다쳤는데 아프단 소리를 안 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밀어붙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하게 20대를 보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 속 청년들의 이야기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연기자로 진로를 정하고서도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이 액션 배우란 꿈을 꾸면서도 9급 공무원 시험 문제지를 손에서 완전히 놓지 못하는 주성과 닮았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일이 뚜렷이 있었지만, 마음 확실히 못 정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릴 때는 올인하기가 무섭잖아요.
그런데 주성이는 해요.
일단 행동하면 결과가 나오니까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관객들이 영화를 본다면, 너무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일단 행동하면 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
사실 이석형은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중학교 때부터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 제작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지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도 영화계에 머물고 싶다는 마음에는 흔들림이 없어 조명, 카메라 등 진로를 탐색하던 끝에 배우란 직업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든 뭐든 영상 매체를 보는 걸 너무 좋아했다.
완성된 것을 보는 게 즐겁고, 이 작업에 내가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나를 붙잡았다.
지금도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만드는 과정이 좋다"며 웃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꽤 오래 연기학원을 다닌 이석형은 영화 '꿈의제인'(2017)으로 장편 데뷔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개봉 당시 군대에 있으면서 오디션 기회를 많이 놓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 '괴기맨션',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배우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돈이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일인데, 직업처럼 다뤄지진 않으니 힘들었어요.
그 갭을 줄여나가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계속 이 일을 했으면 좋겠거든요.
연기자로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질리지 않게 연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몇 번 나온 역할도 새로운 말투로,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자는 것이 제 배우로서 각오예요.
" /연합뉴스
B급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액션만큼은 어설프지 않은 코믹액션 영화 '액션히어로'는 주연 이석형의 갈비뼈 부상 투혼 끝에 탄생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1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석형(26)은 힘들게 촬영한 액션 연기에 대한 호평에 쑥스러워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전날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로서 처음 받은 연기상에 대한 기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액션히어로'는 연기상에 이어 작품상, CGV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이석형은 "연기로 상을 받는 것 자체가 처음이어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며 "감독님, 무술팀, 소속사 힘을 합친 고마운 사람들이 끝이 없다.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수상 소감을 정했다.
'액션히어로'는 액션 배우를 꿈꾸는 공무원 준비생 주성(이석형 분)이 우연히 연극영화과 교수에게 보내진 입시비리 협박 편지를 발견하고, 이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부정 입학을 비롯해 청년들의 꿈과 현실의 괴리, 서비스직에 대한 갑질 등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곳곳에 있지만, 영화는 주변 집기를 활용하고 맨손 격투를 벌이는 옛날 홍콩영화에 나올법한 액션들을 곁들이며 재기발랄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석형은 노란색 도복을 입고 장대봉을 휙휙 돌리거나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요리조리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성룡식 맨몸 액션을 소화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배워 공인 4단이라는 그는 촬영 전 2개월간 액션 스쿨에 살다시피 하며 '예쁘게' 맞고, 때리는 법을 익혔다고 했다.
"요행이 없더라고요.
시간과 노력이 투자돼야 그만큼 나오는 거여서 다리도 많이 찢고, 생소한 무술도 많이 배웠어요.
주먹질도 팔을 펄렁펄렁 동작을 크게 하면 카메라에 괜찮게 담긴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실제 싸울 때는 그러지 않잖아요.
액션 스쿨은 처음인데 그런 차이를 알아가는 게 재밌었어요.
"
고난도 액션에 대역도 있었지만, 부상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영화 후반부 촬영 중에는 갈비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석형은 "오른쪽 갈비뼈를 다쳤는데, 맞는 장면을 더 찍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왼쪽 갈비뼈로 발길질을 받아냈다.
그 뒤에도 강도 높은 액션신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촬영할 때는 아픔이 잊혔다"며 "사실 나보다 대역 배우가 더 심하게 다쳤는데 아프단 소리를 안 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밀어붙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하게 20대를 보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 속 청년들의 이야기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연기자로 진로를 정하고서도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이 액션 배우란 꿈을 꾸면서도 9급 공무원 시험 문제지를 손에서 완전히 놓지 못하는 주성과 닮았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일이 뚜렷이 있었지만, 마음 확실히 못 정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릴 때는 올인하기가 무섭잖아요.
그런데 주성이는 해요.
일단 행동하면 결과가 나오니까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관객들이 영화를 본다면, 너무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일단 행동하면 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
사실 이석형은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중학교 때부터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감독이 되고 싶어 영화 제작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지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도 영화계에 머물고 싶다는 마음에는 흔들림이 없어 조명, 카메라 등 진로를 탐색하던 끝에 배우란 직업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든 뭐든 영상 매체를 보는 걸 너무 좋아했다.
완성된 것을 보는 게 즐겁고, 이 작업에 내가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나를 붙잡았다.
지금도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만드는 과정이 좋다"며 웃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꽤 오래 연기학원을 다닌 이석형은 영화 '꿈의제인'(2017)으로 장편 데뷔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개봉 당시 군대에 있으면서 오디션 기회를 많이 놓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 '괴기맨션',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배우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돈이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일인데, 직업처럼 다뤄지진 않으니 힘들었어요.
그 갭을 줄여나가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계속 이 일을 했으면 좋겠거든요.
연기자로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질리지 않게 연기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몇 번 나온 역할도 새로운 말투로, 새로운 느낌으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자는 것이 제 배우로서 각오예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