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먹었다" 해명했지만…
새벽 4시 넘게 이어진 술판, CCTV 담겨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석민 등 NC 선수 4명과 외부 지인이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여성 지인들이 방에서 나온 건 새벽 4시 17분, 선수들은 불과 4분 뒤에 나왔다. 박석민 선수는 앞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룸서비스로 치맥 세트를 시켜 먹었고, 지인들이 먼저 나갔다"고 했지만 새벽 4시 넘게 술자리가 이어졌던 것.
정 구청장은 "박석민 선수가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선수에게 연락해 5일 오후 10시에 '치맥을 하자'고 제안했고, 외부 지인들은 이보다 늦은 오후 11시 11분쯤 합석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조차 "잠깐 방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 "치맥 세트의 맥주 3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4캔을 나눠마셨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증거가 나온 것.
정 구청장은 "선수들과 외부 지인들이 1차 역학조사 단계에서 해당 모임 자체를 동선에서 누락시켰다"며 "처음에는 외부 지인과 선수들이 다 확진이 됐지만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 12일 보건소에 제보가 들어왔고, 2차 심층 역학조사를 나가 호텔 측의 협조를 얻어 CCTV 등의 출입자를 체크한 후 추궁을 통해 모임이 있었다는 것을 상세하게 알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 단계에서 숨긴 이유로 강남경찰서에 5명을 감염법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C다이노스 선수들은 '술파티'가 벌어진 후 다음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원정 경기 숙소에 가면 뭘 하냐"는 질문에 "방에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여성들과 술파티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힘들어서 잔다", "코로나19가 있어서 뭘 할 수 없다"고 말했고, 2021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한 후 음성 판정을 받은 박민우는 "책을 본다"고 답했다.
NC다이노스 선수들이 팬들을 기만했다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에서 강남구청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