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재무장관 "급격한 인플레 수개월 지속 후 안정될 것"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결국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앞으로 몇 달 동안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한 달 동안의 현상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물론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지만 결국은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5.4% 올라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4.5% 올라 약 3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7.3% 폭등해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채권시장의 흐름을 주시했다. 그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미 국채금리를 예로 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중기적으로 잘 통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속에 미국 집값도 크게 치솟고 있다. 미 대도시 집값 흐름을 추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는 거의 15% 뛰었다.

이 모든 상황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더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같은 시장의 위험이 보이지 않다"면서 "이는 매우 다른 현상이다. 그러나 최초 주택 구매자나 저소득 가구들이 집값 상승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