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환경평가 필요"…머스크 "규제개혁 없인 우주여행 문명 불가"
머스크의 스페이스X, 무허가 발사탑 건설 강행…당국, 철거 경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무허가 로켓 발사탑 건립을 강행하자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강제 철거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A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위험을 무릅쓰고 발사탑을 건설하고 있다"며 "환경 평가 결과를 토대로 발사탑 철거를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경제 전문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대형 로켓 발사탑 공사를 진행 중이다.

높이 146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발사탑은 스페이스X가 시험 중인 대형 로켓 '슈퍼 헤비'에 화성·달 탐사용 우주선인 '스타십'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용도로 제작되고 있다.

FAA는 지난 5월 스페이스X에 서한을 보내 이 발사탑은 환경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무허가 시설이라고 이미 통보했지만, 스페이스X는 발사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 발사탑은 FAA 허가가 필요 없는 연구, 개발 목적이기 때문에 환경 검토 대상도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머스크도 이달 초 '슈퍼 헤비' 추진체와 발사탑 건설 장면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공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FAA와 머스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충돌했다"며 "머스크는 '규제 개혁 없이는 인류가 우주여행 문명에 도달할 수 없다'는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