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청주야구장서 이슬람교인 200여명 종교행사 진행
"음성 확인서·KF94 마스크 필수…방역수칙 강력 적용 예정"
4차 대유행 거센데…청주서 또 무슬림축제, 방역 초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닷새 뒤 청주에서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예고돼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청주 이슬람문화센터는 이달 20일 오전 7시 청주야구장에서 이슬람교인 등 2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에 걸쳐 '이드 알 아드하'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가 끝나고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을 기리는 의미다.

청주에서는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2번째로 마련된다.

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이번도 5월 행사와 동일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16∼18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슬람 교인만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

또 발열 체크, KF94 마스크 착용, 안심콜 등록, 출입명부 수기 작성 등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시는 덴탈용이나 비말차단용 마스크 입장을 막기 위해 행사장에 KF94 마스크를 비치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이동이나 음식 섭취는 금지된다.

효율적인 출입 관리를 위해 행사장 출입문도 1곳만 열 예정이다.

시는 행사 당일 충북도, 경찰과 함께 현장에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이 행사가 열린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을 찾는 이슬람 교인이 없는지 이 곳에 대한 방역도 강화한다.

4차 대유행 거센데…청주서 또 무슬림축제, 방역 초비상
작년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방역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청주시는 당시 경찰로부터 이슬람교인 400여명이 참석한다는 통보를 받고도 현장 대응을 게을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 관계자는 "작년 행사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시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거리두기 통제가 용이한 청주야구장 사용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