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치러지는 부천영화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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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검진·에어 샤워기 등 방역 조치 강화
엄격한 상영관 내 거리두기…좌석 529개 중 89개만 사용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서 열린 국제영화제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 나흘째인 지난 12일 경기 부천시청.
영화제 오프라인 상영관이 있는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이었다.
이 단계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때 내려지는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이용 인원이 8㎡당 1명으로 제한되며 영업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금지된다.
안내 푯말을 따라 시 청사 뒤편 매표소로 향하니 가장 먼저 코로나19 자가검진 부스가 눈에 띄었다.
관객 중 희망자에만 코로나19 자가검진 키트를 제공하는 곳인데 올해 영화제에 처음 마련됐다.
안내에 따라 키트에 들어있는 면봉으로 콧구멍 안 분비물을 채취한 뒤 시약에 담갔다.
이어 일회용 검진기에 해당 시약을 3방울 떨어트린 뒤 10여 분을 기다리니 한 줄의 붉은색 띠가 서서히 표시됐다.
자원활동가는 한 줄이 음성이며 두 줄은 양성이라고 결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영화제 관계자 276명 전원이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매일 자가 검진한다고 덧붙였다.
영화표를 구매한 뒤 시청사로 향하자 출입구에 설치된 '스마트 게이트'(Smart Gate)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스마트 게이트는 길이 5m, 높이 2.8m, 폭 1.9m 크기의 통로형 공기청정기기로 시 청사 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람을 일으켜 옷 등에 붙어있는 초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식으로 구동된다.
통로 끝에서는 발열 점검, 손 소독, 전자출입명부 작성 절차가 이뤄졌다.
그러나 방역 절차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청사 내부 상영관인 어울마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통로에 설치된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에어 샤워기'를 통과해야만 했다.
이 기기는 스마트 게이트와 같은 원리로 구동되는데 바람과 함께 소독약을 분사해 전신을 소독한다.
자신의 발열 상태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상영관에 진입하자 대형 스크린과 좌석들이 잘 정돈돼 있었다.
각 좌석에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는데 관객석에는 '안심좌석' 문구가, 착석금지석에는 '거리두기' 문구가 쓰여 있었다.
관객석은 착석금지석 2개 간격으로 배치됐는데 관객석을 중심으로 앞·뒷줄 좌석은 모두 착석금지석으로 지정돼 있었다.
관객석을 둘러싼 6∼8개 좌석은 모두 거리두기를 위해 빈 상태로 유지되는 셈이다.
거리두기 4단계 지침상 일반 영화관에서 동행자는 좌석 간격 없이 앉을 수 있지만, 이 상영관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영관 총 529석 중 관객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89석에 불과했다.
관객 정모(23)씨는 "최근 일반 영화관을 다녀왔는데 이곳은 방역 절차가 더 깐깐한 것 같았다"며 "하지만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고 오히려 안심이 됐다.
좌석도 거리두기로 여유롭게 앉을 수 있어서 일반 영화관보다 더 쾌적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지난해 영화제 때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방역 조치를 시행했는데 올해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방역을 더욱 강화했다"며 "설령 확진자가 관객으로 온다고 해도 상영관에서는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영회가 열리는 다른 장소인 CGV소풍도 같은 수준의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개막한 올해 영화제는 47개국에서 257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상영은 15일까지 CGV 소풍과 어울마당 등 부천지역 상영관 10개 관에서 열리며 온라인 상영은 18일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진행된다.
/연합뉴스
엄격한 상영관 내 거리두기…좌석 529개 중 89개만 사용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에서 열린 국제영화제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 나흘째인 지난 12일 경기 부천시청.
영화제 오프라인 상영관이 있는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이었다.
이 단계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때 내려지는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이용 인원이 8㎡당 1명으로 제한되며 영업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금지된다.
안내 푯말을 따라 시 청사 뒤편 매표소로 향하니 가장 먼저 코로나19 자가검진 부스가 눈에 띄었다.
관객 중 희망자에만 코로나19 자가검진 키트를 제공하는 곳인데 올해 영화제에 처음 마련됐다.
안내에 따라 키트에 들어있는 면봉으로 콧구멍 안 분비물을 채취한 뒤 시약에 담갔다.
이어 일회용 검진기에 해당 시약을 3방울 떨어트린 뒤 10여 분을 기다리니 한 줄의 붉은색 띠가 서서히 표시됐다.
자원활동가는 한 줄이 음성이며 두 줄은 양성이라고 결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영화제 관계자 276명 전원이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매일 자가 검진한다고 덧붙였다.
영화표를 구매한 뒤 시청사로 향하자 출입구에 설치된 '스마트 게이트'(Smart Gate)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스마트 게이트는 길이 5m, 높이 2.8m, 폭 1.9m 크기의 통로형 공기청정기기로 시 청사 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람을 일으켜 옷 등에 붙어있는 초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식으로 구동된다.
통로 끝에서는 발열 점검, 손 소독, 전자출입명부 작성 절차가 이뤄졌다.
그러나 방역 절차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청사 내부 상영관인 어울마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통로에 설치된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에어 샤워기'를 통과해야만 했다.
이 기기는 스마트 게이트와 같은 원리로 구동되는데 바람과 함께 소독약을 분사해 전신을 소독한다.
자신의 발열 상태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상영관에 진입하자 대형 스크린과 좌석들이 잘 정돈돼 있었다.
각 좌석에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는데 관객석에는 '안심좌석' 문구가, 착석금지석에는 '거리두기' 문구가 쓰여 있었다.
관객석은 착석금지석 2개 간격으로 배치됐는데 관객석을 중심으로 앞·뒷줄 좌석은 모두 착석금지석으로 지정돼 있었다.
관객석을 둘러싼 6∼8개 좌석은 모두 거리두기를 위해 빈 상태로 유지되는 셈이다.
거리두기 4단계 지침상 일반 영화관에서 동행자는 좌석 간격 없이 앉을 수 있지만, 이 상영관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영관 총 529석 중 관객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89석에 불과했다.
관객 정모(23)씨는 "최근 일반 영화관을 다녀왔는데 이곳은 방역 절차가 더 깐깐한 것 같았다"며 "하지만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고 오히려 안심이 됐다.
좌석도 거리두기로 여유롭게 앉을 수 있어서 일반 영화관보다 더 쾌적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지난해 영화제 때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방역 조치를 시행했는데 올해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방역을 더욱 강화했다"며 "설령 확진자가 관객으로 온다고 해도 상영관에서는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영회가 열리는 다른 장소인 CGV소풍도 같은 수준의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개막한 올해 영화제는 47개국에서 257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상영은 15일까지 CGV 소풍과 어울마당 등 부천지역 상영관 10개 관에서 열리며 온라인 상영은 18일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