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다 체포된 자국 매체 기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스페인은 자유롭고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수호하며, 쿠바 정부가 이를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카밀라 아코스타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쿠바 국적인 아코스타(28)는 스페인 일간지 ABC와 쿠바 체제 비판 성향 인터넷 매체 쿠바넷에 기사를 써왔으며, 지난 11일 수도 아바나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한 후 12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코스타는 마지막 트윗에서 "쿠바인들은 크게 외쳤고 이제 두려움도 잃었다.

이제 권력을 내려놓도록 그들(정권)을 압박할 때다.

여기서 물러나면 앞으로 더 오랫동안 독재를 겪어야 한다"고 썼다.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는 11일 아바나 등 전역에서 경제난 등에 분노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무허가 집회가 불법인 공산국가 쿠바에선 보기 드문 반정부 시위로, 1994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분석도 나왔다.

쿠바 정부는 시위 사태를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 주요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고, 시위 전후로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쿠바 인권단체 쿠발렉스는 시위 이후 체포된 이들을 100명 가까이로 추정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