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로나 사태에 맞게 백신 공급해야"…동남아 국가 반발 예상
태국, 자국서 생산 AZ 백신 동남아 수출 규제 고려
태국이 자국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출량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고려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립백신위원회의 나꼰 쁘렘스리 위원은 이날 언론과 만나 백신 수출 쿼터를 정하는 명령을 내리는 데에 위원회가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나꼰 소장은 "아직 이와 관련한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이제 아스트라제네카측과 얘기를 나눠 그들이 현재 태국의 코로나19 사태에 걸맞은 적절한 방식으로 백신을 인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시암바이오사이언스사는 아스트라제네카측과 기술 이전을 통해 AZ 백신을 생산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시암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백신 1억8천만회 분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 중 3분의 1은 태국에 그리고 나머지 3분의 2는 나머지 동남아 국가에 인도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지난달에는 예정대로 태국에 600만 회분을 인도했지만, 이달부터는 매달 1천만회 분을 공급한다는 약속에는 생산량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신규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등 3차 유행이 악화하자 태국 정부가 AZ 백신 수출 규제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백신 수출 규제가 현실화하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세계 최대 백신 공장으로 꼽히는 인도도 지난 3월 중순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자 AZ 백신 수출을 중단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