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지역의 유례없는 수돗물 단수 원인이 됐던 취수장 펌프 밸브 파손의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진상 조사와 원인 규명을 위한 시의회의 특별조사팀 요구와 집단소송이 추진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단수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시에 재차 요구하며,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팀 구성을 추진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단수 원인이 됐던 취수 펌프 밸브 연결부위 파손 원인을 사태 이후 6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관이나 밸브 등에 압력 증가에 내구연한이 다 다른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 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춘천에서는 지난 9일 오전 소양취수장의 취수펌프 5개 가운데 1개에서 밸브 연결부위가 파손돼 가동을 중단하면서 단수 사태가 빚어져 9시간여 만에 복구공사를 했다.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망가진 밸브를 제거하고 임시 덮개판으로 막아놓은 상태로, 이와 연결된 펌프 1개를 작동하지 않도록 임시 조치를 해놓았다.

시의원들은 작동이 멈춘 펌프에 있는 여러 개의 볼트 가운데 1개가 도색이 안 된 상황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다른 것과 달리 1개만 도색이 되어 있지 않아 수리했는지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춘천지역은 단수로 인해 시내 전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뒤 9시간여 뒤에 정상화됐지만, 고지대나 외곽 마을은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피해가 속출했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고, 녹물이나 파란색을 띤 물이 나와 식당과 빨래방 같은 영업 피해도 이어졌다.

단수 엿새째인 이날 현재 남산면 10여 가구에는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법무법인 대한중앙 춘천사무소도 춘천시의 단수 사태에 관해 진실을 규명하고, 시민 피해 회복을 위해 포털 사이트 등에 카페를 만들어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