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강원 춘천시장이 수돗물 단수 사태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0일 타지역 결혼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장 수돗물 단수로 물난리 중에 외지 결혼식 참석 논란
국민의힘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9일 수돗물 중단 사태 이후 시의 늑장 및 부실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가 있었는데 춘천시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음날)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일부 지역은 단수가 계속되고 있었고, 사고 원인 진단과 사후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컨트롤 타워 수장으로서 시민 안전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위치에 있는 시장의 개인적인 생각과 행동은 시민 고통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시민들은 무더위 속 최악의 단수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고, 공무원들은 총동원돼 사태 수습과 비상급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춘천시 최고 책임자는 지휘 현장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춘천시장 수돗물 단수로 물난리 중에 외지 결혼식 참석 논란
그러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춘천은 3단계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상황에 시민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인데 현직 시장이 타지역 결혼식까지 간 이유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이 시장이 단수 사태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새벽 시간 정수장 현장에 나가 상황을 점검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결혼식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춘천시는 입장문을 통해 "(10일) 수돗물 공급 상황을 확인하고자 오전 4시 30분 소양정수장을 찾아 현장 지휘를 시작으로 오전 9시 30분까지 탁수를 빼는 현장을 점검하고 잠시 휴식을 위해 귀가 이후 결혼식장을 다녀와 오후 3시 30분 정수장을 다시 찾아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