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금융안정위원회 보고서…사이버공격 1년 새 40배 증가
"재택근무 계속될 금융 분야서 선제적 방어조치 취해야"
"재택근무 확대로 사이버공격 급증…보안 강화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한 만큼 선제적 방어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이 참여하는 금융안정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FSB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하고 있는 재택근무가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면서 "특히 금융 회사들이 급증하는 사이버 공격에 맞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사이버 체계는 처음 설계될 때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상황도, 그에 따라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는 상황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피싱, 악성 소프트웨어,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은 지난해 2월 주당 5천건 가량에서 올해 4월 말에는 주당 20만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FSB는 "금융 분야에서 재택근무는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은 1주일에 며칠은 집에서 일하는 방식을 영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종업원들에게 공지해왔다.

따라서 영구적 재택근무 시대에 대비해 금융회사와 기관들이 사이버공격에 대한 선제적 방어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FSB는 당부했다.

FSB는 "금융기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주요 3자 서비스 제공업체 관리는 물론, 사이버 리스크 관리와 사고 보고 체계, 대응 및 복구 활동 등에 관한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FSB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9년 출범한 국제기구다.

바젤위원회와 협력해 국제 금융감독 기준을 만들고 G20에 이를 건의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팬데믹이 금융 분야에 끼친 충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담은 첫 번째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