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달만에 '삐끗'…'30대 리스크' 현실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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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견 자처 불끄기 나섰지만 당내 불만 봇물
"필마단기 논객, 이제 그만"…무게감 부족 지적도 '이준석 신드롬'이라는 순풍을 타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12일 만찬 회동에서 2차 추경을 통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덜컥 합의했다가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피해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자는 당의 주장이 수용된 것을 전제로 전국민 지급 가능성을 열어둔 합의였다고 주워 담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은 벌집 쑤신 상황이 됐다.
이 대표는 13일 별도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출구 찾기에 나섰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휘발성이 강한 의제여서인지, 특히 당내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당장 "실망스러운 판단"(원희룡 제주지사), "제왕적 당 대표"(윤희숙 의원), "전국민에 용돈 뿌리기는 그만"(홍준표 의원) 등 공개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특히 추경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 지도부와의 조율 없이, 그것도 1시간15분간의 짧은 만남에서 총 33조원 규모의 추경을 대폭 손질한 것을 두고 '불통 리더십', '경험미숙 노출'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체제는 당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라며 "추경은 원내대표의 소관이고, 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종 결정 창구는 원내지도부"라며 진화에 나섰다.
원내 협상 책임자인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준석 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호사가들이 말하는 것"이라며 사태 봉합에 힘을 실었지만, 너무 판이 커진 상태다.
5선 중진인 송영길 대표의 '기습 제안' 수에 이 대표가 쉽게 말려들어 갔다는 시선도 있다.
이 대표의 정치 경력도 10년을 넘지만, 경륜과 구력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안상수 전 의원은 SNS에서 "어린 당 대표 길들이기"라고 촌평했다.
메시지는 '내부총질'을 자제하자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이 대표의 경륜 부족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히 '재난지원금'에 한정된 반발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30대 당수'라는 신선함으로 당 지지율을 견인했지만, 제1야당 대표의 발언이 갖는 무게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내 불만이 내재해있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조해진 의원은 "더 이상 필마단기(匹馬單騎)의 논객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띄운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도 디테일과 신중함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부처 폐지론의) 내용이야 다 훌륭한지만, 집권해서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단점을 보완해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에게는 '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합의 사항까지 왜곡하고 침소봉대해 당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자해 정치"라며 '엄호 모드'로 나섰다.
당내 '개혁보수파'로 분류되는 하 의원은 이 대표와는 바른정당 시절부터 함께 해온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평소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이번 상황과 관련해 별다른 공개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필마단기 논객, 이제 그만"…무게감 부족 지적도 '이준석 신드롬'이라는 순풍을 타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12일 만찬 회동에서 2차 추경을 통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덜컥 합의했다가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피해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자는 당의 주장이 수용된 것을 전제로 전국민 지급 가능성을 열어둔 합의였다고 주워 담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은 벌집 쑤신 상황이 됐다.
이 대표는 13일 별도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출구 찾기에 나섰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휘발성이 강한 의제여서인지, 특히 당내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당장 "실망스러운 판단"(원희룡 제주지사), "제왕적 당 대표"(윤희숙 의원), "전국민에 용돈 뿌리기는 그만"(홍준표 의원) 등 공개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특히 추경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 지도부와의 조율 없이, 그것도 1시간15분간의 짧은 만남에서 총 33조원 규모의 추경을 대폭 손질한 것을 두고 '불통 리더십', '경험미숙 노출'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체제는 당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라며 "추경은 원내대표의 소관이고, 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종 결정 창구는 원내지도부"라며 진화에 나섰다.
원내 협상 책임자인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준석 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호사가들이 말하는 것"이라며 사태 봉합에 힘을 실었지만, 너무 판이 커진 상태다.
5선 중진인 송영길 대표의 '기습 제안' 수에 이 대표가 쉽게 말려들어 갔다는 시선도 있다.
이 대표의 정치 경력도 10년을 넘지만, 경륜과 구력에서 밀린다는 것이다.
안상수 전 의원은 SNS에서 "어린 당 대표 길들이기"라고 촌평했다.
메시지는 '내부총질'을 자제하자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이 대표의 경륜 부족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히 '재난지원금'에 한정된 반발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30대 당수'라는 신선함으로 당 지지율을 견인했지만, 제1야당 대표의 발언이 갖는 무게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내 불만이 내재해있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조해진 의원은 "더 이상 필마단기(匹馬單騎)의 논객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띄운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도 디테일과 신중함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부처 폐지론의) 내용이야 다 훌륭한지만, 집권해서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단점을 보완해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에게는 '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합의 사항까지 왜곡하고 침소봉대해 당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자해 정치"라며 '엄호 모드'로 나섰다.
당내 '개혁보수파'로 분류되는 하 의원은 이 대표와는 바른정당 시절부터 함께 해온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평소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이번 상황과 관련해 별다른 공개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