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9세 예약 조기마감에는 "19일부터 2차 예약…접종 충분히 가능"
"4차 대유행, 확진자 누적과 계절요인 겁쳐 발생…서울시 상생방역 때문 아냐"
정은경 "방역완화 메시지가 4차유행에 영향…신중히 소통하겠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메시지를 내면서 최근 4차 대유행을 초래했다는 지적에 대해 "거리두기 개편안과 예방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하면서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메시지 관리와 위험도 경고 조치 등을 신중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 개편 경위에 관한 여야 위원들의 질의에 "거리두기를 개편하면서 단계별 기준을 제시했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협의하면서 진행했다"며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 이행점검과 선제검사 강화 등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는 노력을 더 하겠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 개편을 두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방역에 대한 피로감과 일상과 방역의 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매일 논의했다"며 "중대본 의견과 제 의견 다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4차 대유행의 원인에 대해서는 "3차 유행 이후 500∼600명대 확진자가 누적돼 왔고, 여기에 방역 이완과 계절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일각의 지적처럼) 서울시의 상생방역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정은경 "방역완화 메시지가 4차유행에 영향…신중히 소통하겠다"
정 청장은 전날 55∼59세 대상 백신접종 예약이 조기 마감된 것을 두고 "상세히 안내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 청장은 이에 대해 "백신 공급은 분기 단위, 월 단위에서는 결정이 돼 있는데 주 단위 일정은 한 달 전부터 통보가 돼 확보한 모더나 백신 범위 내에서 1차 예약을 진행했다"며 "19일부터 2차 예약을 진행해 충분히 맞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3분기 백신 8천만회분 공급은 확정됐으나 주간 단위 일정은 변동이 가능하다"면서 "(이에) 백신을 맞는 시기가 변동될 수 있으나 (전 국민이) 충분히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3일 종로에서 불법집회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집회에 참여한 사람 중 아직 확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엄중한 시기에 집회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도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잠복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서 확진자 발생을 면밀히 감시하고, 위험요인이 올라가면 전수조사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