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투입 1군단이 지휘…내달 6일까지 호주 전역서
美육군, 4천여명 참가 아태지역 전개·지휘훈련…中 겨냥한듯
미국 육군이 유사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지상군을 전개하고 지휘하는 대규모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으로 투입되는 미 육군 제1군단이 지휘통제를 맡았다.

1군단의 핵심 임무가 북한 방어보다는 아태지역으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쪽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미국 태평양공군에 따르면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 있는 육군 1군단은 괌에서 태평양육군사령부가 주관하는 '포리저 21'(Forager 21) 훈련을 지휘 통제하고 있다.

이 훈련은 미 육군 차원에서 인도·태평양지역의 동맹국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자 시행하는 '디펜더 퍼시픽 21'(Defender Pacific 21)을 지원하는 성격의 훈련이다.

유사시 아태지역에 지상군을 배치하고 지휘·통제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데 목적을 둔 이번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내달 6일까지 호주 전역에서 시행된다.

미군은 "호주 전역에서 'Multi-Domain'(다영역)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1군단의 능력을 시험 평가하기 위해 훈련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美육군, 4천여명 참가 아태지역 전개·지휘훈련…中 겨냥한듯
다영역 작전은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전 등 모든 영역에서 수행하는 미 육군의 작전수행 개념을 말한다.

미 육군은 2018년 중국과 러시아가 구축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자 이 작전 개념을 고안했다.

이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가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s:MDTF)이다.

미 육군은 2019년 초 1군단에 방공포병과 항공특임대, 전자전, 정밀타격 능력을 일부 갖춘 대대급 MDTF를 최초 창설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 육군은 이번 '포리저 21' 훈련에서 1군단 예하 MDTF 작전 수행 능력과 이를 평가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훈련에는 태평양지역에서 작전하는 주일 미 육군 제1특전단, 제82공수사단 등 병력 4천여 명이 참가했다.

일본 육상자위대와 공수 훈련도 진행한다.

아파치(AH-64) 공격헬기, 스트라이커 장갑차, 어벤저'(Avenger) 단거리 대공미사일, 고기동 포병 다연장 로켓시스템(HIMARS) 등의 장비도 투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