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임성재, 올림픽 준비로 '불참'…안병훈은 출전
디 오픈은 김빠진 메이저 대회? 세계 톱10 모두 출격
많은 선수가 출전을 포기했지만,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총상금 1천150만달러) 우승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올해 제149회를 맞는 디 오픈은 1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켄트 해안에 있는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파70·7천189야드)에서 열린다.

2020-2021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은 2년 만에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스러웠던 지난해 다른 메이저 대회들은 일정을 바꿔 개최했지만, 디 오픈은 취소를 결정했다.

2019년 이 대회 트로피인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은 10년 만에 디 오픈의 무대가 됐다.

모래 언덕으로 구성된 험난한 링크스 코스에 날씨, 바람과도 싸워야 하는 환경이어서 누가 우승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2011년 이 코스에서 우승한 베테랑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31)만 출전자 명단에 올랐다.

디 오픈은 김빠진 메이저 대회? 세계 톱10 모두 출격
김시우(26)와 임성재(23)는 도쿄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고자 디 오픈 불참을 선언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는 이달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데, 미국-영국-일본 등을 오가는 강행군을 피해 메이저 대회를 포기하는 결단을 했다.

이경훈(31)은 최근 출산한 아내와 딸의 곁을 지키기 위해 디 오픈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김주형(19)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출전을 포기했다.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선수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기 때문이다.

교포인 케빈 나(미국)와 대니 리(뉴질랜드)는 각각 가족의 건강과 허리 부상 문제로 기권했다.

최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해 주목받은 매슈 울프(미국)도 디오픈에는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디 오픈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알렸다.

버바 왓슨(미국)은 최근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불참한다.

그러나 세계 정상의 선수들은 대부분 디 오픈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더스틴 존슨(미국), US오픈을 제패하며 메이저 우승컵 수집을 시작한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 세계랭킹 3∼10위 선수도 모두 출전한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은 PGA 챔피언십을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2014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017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도 출전한다.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극적으로 디 오픈 출전권을 따낸 교포 이민우(호주)도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의 동생이다.

디 오픈은 김빠진 메이저 대회? 세계 톱10 모두 출격
한편 디 오픈과 같은 기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이 열린다.

디 오픈에 묻혀 상위 랭커들은 나오지 않지만, 최경주(51), 배상문(35), 교포 제임스 한(미국,) 존 허(미국), 마이클 김(미국) 등이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