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민속의 착함 삶의 온기를 담다

▲ 퇴계 이황의 예학사상 = 한재훈 지음.
유가철학 중에서도 예(禮)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온 한재훈 연세대 연구교수가 조선시대 대학자로 꼽히는 퇴계 이황(1501∼1570) 사상을 예학(禮學)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가 2012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하고 보완한 책이다.

저자가 퇴계 예학을 탐구한 이유는 그동안 퇴계 철학이 이론철학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실천철학의 일종인 예학을 살펴야 퇴계 사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퇴계 예학의 사상적 근원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퇴계 예학사상의 철학적 문제 인식, 학술적 전개, 의리적 성격, 사회적 실천을 두루 논한다.

저자는 "퇴계 예학사상의 특징은 의리(義理) 중심의 예학이라는 점"이라며 "퇴계는 예가 선언적 구호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구현됐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한다.

소명출판. 534쪽. 3만7천 원.
[신간] 퇴계 이황의 예학사상
▲ 인정 = 악셀 호네트 지음. 강병호 옮김.
근대 이후 프랑스·영국·독일에서 '인정'(Anerkennung)이라는 개념이 발전한 양상을 추적했다.

위르겐 하버마스 후임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한 강연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었다.

그는 인정에 대한 연구를 한 이유에 대해 "협력 체계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서로를 존중하라는, 타자의 독특함을 무조건 인정하라는, 문화적 소수자에게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라는 다양한 요구들 속에서 인정 개념의 지위가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프랑스는 루소·사르트르·라캉, 영국은 흄·애덤 스미스·밀, 독일은 칸트·피히테·헤겔을 중심으로 인정 사상을 이야기했다.

저자는 세 나라에서 인정이 뜻하는 바가 각각 다르다고 지적한다.

주체가 동료 인간에 의한 인정에 의존하고 있을 때 프랑스에서는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릴 위험성이 부각되고, 영국에서는 주체의 도덕적 자기 통제를 위한 기회로 인식되며, 독일에서는 개인적 자기결정의 가능 조건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러한 세 가지 인정 모델을 배척하지 않고, 사상사적 검토를 통해 상이한 관념의 통합과 연결을 시도한다.

나남. 276쪽. 1만8천 원.
[신간] 퇴계 이황의 예학사상
▲ 민속의 착함 삶의 온기를 담다 = 임승범 지음.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관인 저자가 전주 국악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개한 민속, 역사 관련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으로 펴냈다.

태몽, 삼신받이굿, 도깨비, 단군 신화, 아리랑,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전염병 극복 방법, 역사 기록으로 살피는 전주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

흐름. 156쪽. 1만5천 원.
[신간] 퇴계 이황의 예학사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