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수장이 11일(현지시간) 우주기술 등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며 자국의 재벌(올리가르히)들을 꾸짖는 듯한 발언을 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브랜슨 회장의 준궤도(Sub-orbital) 비행을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로고진 회장은 요트와 같은 사치품보다 우주기술과 우주에 대한 지식을 개발하는 것에 올리가르히가 돈을 쓰기를 희망한다고 꼬집었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하늘로 날아올랐고 1시간 뒤 지상에 무사히 착륙했다.
'유니티'에는 모두 6명이 탑승했다.
브랜슨은 고도 55마일(88.5㎞)까지 도달해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로고진 회장의 발언은 브랜슨 회장을 비롯해 서구의 부호들이 우주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서구에선 브랜슨 회장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우주 관광 개발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브랜슨의 첫 우주 관광을 축하했다.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비행을 축하한다"면서 자신도 '우주 관광 클럽'에 어서 빨리 가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뉴멕시코주 발사장에서 브랜슨의 우주 비행을 직접 지켜봤다.
머스크는 브랜슨의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고, 브랜슨은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연합뉴스